고전을 재해석한 드라마 우주전쟁 (왓챠)

War of The Worlds (2020-2022)

소설가 허버트 웰스(HG Wells, Herbert George Wells) 고전을 재해석한 드라마 시리즈 우주전쟁.

아동소설로 처음 접했을 때 얼마나 놀랬던가. 끔찍하고 기괴한 우주인들. 문어같이 생긴 다리를 가진 외계인들이 도망치는 지구인을 향해 광선총으로 마구 쏘아대던 삽화는 악몽이 따로 없었다.

 

https://www.epix.com/series/war-of-the-worlds

 

MOVIE 우주전쟁 2005

고전 소설은 계속해서 시대에 따라 재해석되며 드라마로 제작되기 전 영화로 제작되었다.

톰 크루즈 주연의 우주전쟁(2005)은 원작이나 우주전쟁(1953) 영화와는 달리 오로지 외계인 침공에 대한 공포의 감정과 체험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류와 우주인의 화끈한 전투는 없다. 딸과 아빠가 나오지만 감동적인 드라마 같은 건 거의 없었고, 지구를 침공한 우주인의 목적 또한 설명되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어느 평범한 가족이 살아남기 위해 도망치고 또 도망치며 겪는 일들을 생생하게 보여줬을 뿐이다. 관객이 주인공들의 감정을 오로지 전달받아야 하는 것처럼 최악의 상황에 맞서 공포를 체감하는 그런 영화였다. 재난의 대상이 우주전쟁일 뿐 태풍과 토네이도, 화산 폭발과 같은 그런 대상으로만 그려졌다. 

DRAMA War of The Worlds 우주전쟁(2020-2022)

2022년 새로운 시리즈 우주전쟁 2를 만나다.

우주전쟁은 세계의 전쟁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으나 왓챠에서 '우주 전쟁'으로 소개하기에 '우주전쟁'이라고 부른다. 천문학자들은 다른 은하로부터의 전파 신호를 감지하고 지적인 외계 생명체의 결정적인 증거라 생각한다. 설렘과 반가움은 잠시, 낯선인류를 무차별 공격한다. 인류는 황량하고 삭막한 세상에 남겨지고 외계인이 살아남은 사람들을 사냥하고 죽인다. 생존자들 의문을 가진다. 외계인은 누구이며 왜 그들은 우리를 파괴하는 것인가? 할리우드 감성과 달리 에픽스 제작 우주전쟁은 사실적이며 감정적이며 동명 원작 소설에 충실한 표현을 보여준다. 캐릭터 하나하나 생명력이 있으며 휴머니즘과 SF가 결합되어 고전 각색이 현대적이어도 원작의 느낌을 충분히 살려줌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휴머니즘 우주전쟁을 왓챠에서만 볼 수 있다니 왓챠만의 히든카드인 것 같다.

 

 

ACTOR 등장인물

가브리엘 번(빌 워드 역)

1950년생 아일랜드 출신이다.  영화배우뿐 아니라 영화 제작이며 북아일랜드 문제를 다룬 '아버지의 이름으로'를 제작했다.

유주얼 써스펙트, 작은 아씨들,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우주전쟁에서도 자식을 잃은 심정을 담담하지만 고뇌와 신념을 가진 굵직한 아버지를 연기한다.

 

데이지 에드가 존스(에밀리 그레샴 역)

1998년생이며 169cm의 큰 키를 가졌고 영국 배우이다. 콜 피트(2016) 데뷔하였으나 드라마 우주전쟁과 영화 노멀 피플(2022)을 통해 알려졌다. 소설 원작 '가재가 노래하는 곳(2022)'에 출연한다.

 

레아 드러커(캐서린 듀런드 역)

프랑스 배우로 많이 알려지진 않았다. 1999년 데뷔 이후 23 작품에 참여했다. 우주 전쟁에서는 외계의 신호를 발견한다.

 

원작자 허버트 웰스 HG Wells

1893년 첫 번째 저서인 생물학 교본을 출판 한 이후 건강이 악화되어 전업 작가가 되었다. 시작은 미래가 불확실한 작가였으나, 곧 신문사와 잡지사로부터 무수한 청탁을 받는 소설가와 비평가가 되었다. 1895년 타임머신 발표와 함께 인기 작가가 되었다. 타임머신은 시간 여행과 인류 미래 전망에 관한 소설로 이전에도 만들어지지 않았던 이야기였다. 웰스는 ‘과학소설’의 창시자라는 칭송을 받았다. 이후 모로 박사의 섬(1896), 투명 인간(1898), 우주 전쟁(1898), 달 세계 최초의 인류(1901) 등은 영국과 미국을 넘어선 인기를 가져왔다. 20세기에 들어 그는 당대 대표적인 소설가로 부상했다. 웰스는 사회 정치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예언자적인 작가였다.

 

시리즈로 제작된 우주전쟁은,

할리우드 시리즈물에 익숙하다면 조금 지루할 수 있다.

유럽에서 제작하는 시리즈물들은 휴머니티와 사실적 묘사가 인상적이다.

때때로 개개인의 감정에 충실할 때가 많다.

고로 잔잔한 표현들이 많다고 보는 것이 맞다. 윌 스미스가 주연한 '나는 전설이다'의 독백을 생각하면 된다. 여러 사람이 나오지만 잔잔한 독백들이 지속적일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사색과 공감, 현실적인 접근과 표현. 영어와 프랑스어를 오가는 대사들.

잔잔한 고뇌와 공포, 원작의 매력을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는 우주전쟁.

원작과 드라마, 영화 다 보고 난 결론이다.

드라마는 꼭 시즌 2까지 진행해야 했는가?

소설에서는 주인공 혼자 달리기 한다.

영화에서는 아빠와 딸이 달리기의 주체이다.

시리즈에서 모두 다 함께 달린다.

미래를 향한 우리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는 명확했다.

 

*SF를 참 좋아합니다.

인간적인 서사와 미래를 고민하는 사회비판적 영화는 좋아합니다.